한국의 풍경문화연구

본 교과목에서는 정주 환경의 누적된 결과이자 역사로서 경관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해석하고자 한다. 특별히 자연과의 유대를 토대로 자연친화적 삶을 살아 온 한국에서 경관은 자연관과 가치가 담긴 문화적 산물로 접근해야할 필요성이 크다. 삶의 과정이자 결과가 누적된 실체로서 경관을 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한국인의 자연관과 그 태도, 그리고 그에 따라 경관 속에 내재된 의미와 가치를 해석하는 작업은 문화적 산물로서의 한국의 경관, 곧 풍경을 연구하는데 필수적인 과정이다. 이는 다소 시각적인 측면 위주로 다루어져 온 저간의 경관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다의적 차원과 속성으로 이해하여야 한다는 입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 국토자연과 그 속에서 오랫동안 형성되어 온 풍경의 특질을 밝히고 그것의 문화적 의미를 해석하는데 일차적인 의의를 둔다. 공간적으로는 도시, 마을, 주택, 정원 등에서부터 내용적으로는 자연관과 풍수지리, 토속적 민간 신앙과 유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윤리의식과 사회적 제도, 그리고 미의식과 예술적 지향 등이 풍경 속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 지를 다룬다. 그리하여 한국 고유의 풍토와 심성에 오랫동안 맞추어져온 한국전통의 공간 조영원리와 미학은 물론 현대화의 과정에서 서구 사조를 수용하면서 변용되어 온 문화적 접변과 그 양상을 구명하고자 한다.